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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7일 첫 발,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10:45 | 최종수정 2013-07-16 10:46



홍명보호가 17일 첫 발을 뗀다.

홍 감독은 1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2013년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동아시안컵은 20일 막이 오른다. 한국은 20일 오후 7시 호주(서울월드컵경기장), 24일 오후 8시 중국(화성종합경기타운), 28일 오후 8시 일본(잠실종합운동장)과 차례로 격돌한다.

첫 경기까지 홍명보호에 주어진 훈련 시간은 사흘 뿐이다. 23명의 선수 중 A매치 10회 이상 출전 선수는 불과 5명 뿐이다. A매치 출전이 전무한 선수는 6명이나 된다. 평균연령은 24.6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 나섰던 최강희호(27.6세)에 비해 무려 세 살이나 젊어졌다. 유럽파 선발 제약 등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실험적인 구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런던세대'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시절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이들과 3년 간 동고동락 했다. 이번 명단에는 홍 감독의 3년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범영(24·부산) 정성룡(28·수원) 김영권(23·광저우) 장현수(22·도쿄) 황석호(24·울산) 김창수(28·가시와) 박종우(24·부산) 등 7명은 홍 감독과 함께 지난해 런던 동메달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범위를 넓히면 김진수(21·니가타) 김민우(23·사간도스) 홍정호(24·제주) 조영철(24·오미야) 이명주(23·포항) 한국영(23·쇼난) 김동섭(24·성남)도 포함이 된다. 본선 출전 유무를 떠나 홍 감독이 올림픽팀 감독 시절 가능성을 확인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특권은 없다. 홍 감독은 "어떤 선수들에겐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더 기회를 갖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신예 노장을 구분하진 않는다.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모두가 긴장해야 한다.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리거의 면면에서는 신구조화가 이뤄졌다. 이 용(27·울산) 고무열(23·포항) 염기훈(30·경찰청) 이승기(25·전북) 윤일록(21) 고요한(25) 하대성(28·이상 서울) 김신욱(25·울산) 서동현(28·제주) 등이 승선했다. 홍 감독은 현재의 기량과 향후 1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발을 했다고 밝혔다. 최고참인 염기훈은 홍 감독이 A대표팀 코치로 부임했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인연을 맺었다. 챌린지(2부리그) 경찰청 소속이지만,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이 무색치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던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그동안 A대표팀에서 해외파에 가렸던 하대성은 홍 감독이 가능성을 발견한 케이스다. 고무열 서동현 윤일록 이승기 이 용은 최근의 상승세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신욱은 재차 기회를 부여 받았다. 홍 감독은 "(베테랑 발탁은) 팀 밸런스 차원에서 고려한 문제"라면서 "이들이 좋은 기량 뿐만 아니라 경험까지 후배들에게 전수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갈 길이 바쁘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A대표팀의 힐링 무대로 삼고 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것이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후폭풍에 휘말려 실추된 A대표팀의 명예와 신뢰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팬심을 녹이기 좋은 기회다. 홍 감독은 "상대에 따라 특별한 것을 시도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매 경기 혼을 다해 치를 것을 약속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13년 동아시안컵 소집명단(23명)

GK=이범영(24·부산) 정성룡(28·수원)

DF=김진수(21·니가타) 김민우(23·사간도스) 김영권(23·광저우) 장현수(22·도쿄) 홍정호(24·제주) 황석호(24·울산) 이 용(27·울산) 김창수(28·가시와)

MF=고무열(23·포항) 염기훈(30·경찰청) 이승기(25·전북) 윤일록(21) 고요한(25) 하대성(28·이상 서울) 조영철(24·오미야) 박종우(24·부산) 이명주(23·포항) 한국영(23·쇼난)

FW=김신욱(25·울산) 김동섭(24·성남) 서동현(28·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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