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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위기의 포항, 부상-경고 악재 와르르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7-04 01:55 | 최종수정 2013-07-04 07:59


◇포항 고무열이 지난 5월 6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포항=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서울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포항이 고민에 빠졌다.

부상과 경고누적 징계 변수가 한꺼번에 겹쳤다. 미드필더 황진성, 김태수가 발목과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앙 수비수 김원일은 서울전에서 받은 경고로 오는 7일 안방에서 갖는 전북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한다. 앞서 부상으로 이탈한 유창현(공격수) 황지수 노병준 문창진(이상 미드필더) 황교충 김다솔(이상 골키퍼)까지 합하면 부상자만 8명이다. 3일 서울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황 감독이 "이겨서 좋기는 하지만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이라고 한 것은 괜한 푸념이 아니다.

악재는 또 있다. 경고 1장만 더 받으면 경고누적으로 빠지게 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원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김대호 박선주 신광훈(이상 수비수) 이명주 신진호(이상 미드필더) 박성호(공격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황지수도 5장의 경고를 안고 있다. 복귀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주중과 주말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7~8월 동안 포항이 100% 전력으로 나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 것이 왔다. 위기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진단이다. 그는 "사실 전반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백업 선수들이 잘 해줬다"면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변수도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선수 한 명 없는 포항이 로테이션을 가동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렸으나, 구단의 반응은 냉랭하다. 전남과 맞트레이드로 측면 미드필더 신영준을 받았으나, 그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이다. 어려운 여건이다. 황 감독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면서 "멀리 생각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주는 수밖에 업다"고 입맛을 다셨다.

주전과 백업을 적절하게 배합한 로테이션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상대에 따른 완급조절 역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황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우리 팀엔 프로 1~2년차 선수들이 많다. 흐름을 빼앗기면 쉽게 올라서기 힘들다"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아끼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매 경기 전력투구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선두 수성이 쉽지 않은 구도다. 변수는 넘쳐나고 견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인천전에서 역전패한 뒤 치른 서울전도 격전이었다. 전북 성남 수원 등 기라성 같은 상대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는 현실상 추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황 감독은 그저 차분하게 흐름을 바라볼 뿐이다.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는 없다. 우리 방식대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그게 최선이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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