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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FC서울을 완파하고 정규리그 2위를 탈환했다.
울산은 3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에서 전반 48초 김신욱과 전반 30분 하피냐의 연속골로 서울을 2대0으로 꺾었다.
이날 울산은 '고공 폭격기' 김신욱과 부상에서 돌아온 하피냐 등 정예멤버들이 가동됐다. 반면, 서울은 주포 데얀과 고명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23일 부산전(1대0 승)과 같이 몰리나를 원톱에 두고 윤일록 에스쿠데로 고요한이 뒤를 받쳤다.
울산은 벼락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48초 만에 터진 전광석화같은 골이었다. 김신욱이 서울의 오프사이드의 벽을 허물었다. 마스다의 침투패스를 끌고 들어가 김용대 서울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철퇴'가 살아났다. 전반 16분에는 문전에서 김승용의 패스를 하피냐가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추가골은 전반 30분에 나왔다. 이번에도 서울의 오프사이드를 단숨에 깼다. 왼쪽 측면에서 한상운의 오른발 크로스를 하피냐가 쇄도하면서 백헤딩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37분에는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마스다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멋진 헤딩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의 밀집수비에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서울은 후반 교체투입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윤일록 대신 스트라이커 김현성을 투입했다. 후반 7분에는 왼쪽 풀백 김치우를 김현태로 바꿨다.
그러나 울산의 물샐 틈 없는 수비에 좀처럼 찬스가 나지 않았다. 서울의 강점인 높은 볼 점유율이 살아나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중반 '철퇴' 카드를 꺼내든 울산을 조금씩 밀어붙였다. 후반 29분에는 하대성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았다. 후반 36분에는 하대성의 결정적인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편 울산은 후반 수비 안정을 꾀했다. 후반 18분 마스다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을, 후반 31분 한상운 대신 수비수 박동혁을 교체투입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전략은 먹혀들었다. 끝까지 골문은 두들긴 서울의 파상공세를 잘 극복했다.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강호 서울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보탰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