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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 히어로]김영권, 7개월 만의 A매치 복귀전서 '방긋'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6-11 21:55


◇김영권(가운데)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전반 43분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7개월 만의 A매치 복귀는 환희였다.

김영권(24·광저우 헝다)이 최강희호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김영권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전반 43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잡은 이청용(25·볼턴)이 아크 오른쪽에서 짧게 내준 패스를 휘어지는 왼발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근호(28·상주)와 경합하던 우즈벡 수비수 쇼라크메도프가 머리를 갖다댔지만, 볼은 우즈벡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영권의 침착한 볼트래핑과 빠른 판단력이 빛난 골이었다.

김영권에겐 우즈벡전 결과가 남다르게 다가올 만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동메달 신화를 썼다. 그해 11월 14일 화성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1년 1개월여 만에 A매치에 나섰다. 결과는 아픔이었다. 1대2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정인환과의 호흡이 원활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6개월여 간 김영권은 A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절치부심 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헝다의 주축 수비수로 거듭났다. 광저우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단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엔 중국 슈퍼리그와 FA컵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전 경기 등 전반기에만 20경기를 소화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수비라인 다지기에 고심하던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김영권을 다시 불러들였다.

두 번째 경기에 기회가 찾아왔다. 레바논전에서 김기희(알사일리아)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김영권은 우즈벡전 선발로 나서 곽태휘(32·알샤밥)와 호흡을 맞췄다. 전반 초중반까지는 우즈벡의 압박과 축축히 젖은 그라운드 컨디션에 적응하지 못해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전반 막판부터 안정된 몸놀림으로 공격 시발점 역할을 했고,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선제골에 일조한 뒤 맞이한 후반전에서도 제파로프와 바카예프를 앞세운 우즈벡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결국 우즈벡전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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