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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유망주'였다. 전남 유스(광양제철중) 시절에는 올해의 중학교 선수상도 받았다. 동국대를 졸업한 2011년에는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전체 2순위로 선발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프로 선수가 되면서 빛을 잃었다. 1순위로 울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강력한 스쿼드에 밀렸다. 좀처럼 1군 무대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년을 인내했다. 이제 서광이 빛추고 있다. 그토록 원했던 출전 기회가 잦아지고 있다. 울산 현대의 수비수 최보경(25)이다.
최보경의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난시즌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포지션을 변경했음에도 최보경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 호와 에스티벤이 빠진 공백을 김성환과 마스다가 메웠다. 김동석까지 버티고 있어 최보경은 미드필드진에서도 4번째 선수다. 누군가 다쳐야 겨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최보경은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김호곤 울산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올시즌 벌써 7경기에 출전했다. 최보경은 "교체로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해도 행복하다. 그런데 출전 기회도 얻고 있다. 이제 조금씩 미드필더로 자신감을 찾아간다. 패스할 곳이 보인다"고 했다.
사실 지난시즌 임대를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절친' 김신욱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힘들 때 의지할 곳이 필요했다. 당시 코치님들과 신욱이, 선배들이 나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었다."
최보경은 "프로 선수가 됐을 때 빨리 주전자리를 꿰차 이름을 알려보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살이'다. 내가 조금만 다치면 다음 선수가 내 자리를 넘본다. 그래서 발목 부상을 해도 운동을 쉬지 않는다. 당장 앞에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