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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야구, 농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승부 제도다. 연장을 통해 승부를 가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무승부에 승점 1점을 준다. 때문에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무승부를 하나의 전략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축구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전력이 약한 팀이 강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이라도 딸 수 있는 방법은 수비축구 밖에 없다.
그렇다고 김 감독이 수비축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역습 상황의 움직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인천전에서 사실상 질식수비에 가까운 전형을 보였다면 경남전에서는 날카로운 역습을 보여주는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인천전 이후 역습 과정에서 공격 전개 방법에 대해 많은 훈련이 있었다. 루시오가 가담한 이후 전방에서 볼을 키핑해줄 선수가 있으니 좌우측면에 있는 선수들에게 볼이 넘어가는 과정이 많이 좋아졌다. 경남전서도 나름 만족스러운 움직임이 있었다"고 평했다. 후반에 교체투입된 바바, 허범산, 이동현도 잠그기 보다는 골을 넣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대전의 수비축구를 비기기 위한 카타르식 축구와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올시즌에는 2.5팀(13, 14위 2부 강등, 12위팀이 2부리그 1위팀과 플레이오프)이 2부리그로 떨어진다. 시도민구단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시도민구단에게 수비축구는 단순히 승점 1점을 위한 전술이 아니다.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다. 대전의 생존축구를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