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통산 최다득점자로 올라선 '라이언 킹' 이동국(34·전북)이 '박지성 세리머니'로 일본 축구의 심장을 멎게 만들었다.
경기 후 이동국이 세리머니의 비밀을 밝혔다. "3년전 박지성이 떠 올랐다." 2010년 5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전반 6분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뒤 일본 팬들이 가득찬 관중석 앞을 질주했던 박지성의 세리머니였다. 이동국은 역전골을 넣은 순간 박지성을 생각했고 세리머니로 3년전을 재연했다.
그는 "골을 넣고 갑자기 경기장이 조용해져서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 시끄럽던 팬들이 너무 조용해졌다. 박지성이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세리머니를 한것이 생각났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일본 관중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라와는 평균 관중수가 3만명이 넘는다. 일본 J-리그에서도 최고 인기구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북전에서는 2만2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차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에 투입돼 우라와를 침몰시킨 이동국의 활약에 2만2000여명의 팬들은 일순간 침묵했다.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이동국의 골이 일본 축구의 심장부를 관통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