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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43)이 유럽 축구 연수길에 올랐다.
일단 '대세'인 스페인과 '내실'있는 독일을 택했다. 스페인에서 보름 정도 머문 후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코리안리거들이 맹활약중인 독일을 향한다. "세계축구의 대세는 스페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재정이 좋아 탄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리그의 막판 치열한 경기를 최대한 많이 보고올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평소 바르셀로나의 팬을 자처해온 신 감독이 내심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경기는 역시 유럽 챔피언스리그다. "8강에 나란히 오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내달 4일 레알마드리드-갈라타사라이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7일 리그 레알 마드리드-레반테전, 11일 바르셀로나-파리생제르맹의 8강 2차전 등을 꼼꼼히 체크해뒀다. 주변에서도 신 감독의 여정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해당클럽들에 공문을 띄워주셨다. 큰 도움이 될 것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5월 말 귀국하는 신 감독은 7월엔 영국도 방문한다. 지도자 P코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리시즌 경기도 지켜볼 예정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제외하고 빅리그를 모두 보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31일 바르셀로나-셀타비고전에서 박주영과 조우할 수 있을까. "아직 만날 약속을 잡진 못했지만, 주영이가 밥 산다면 만나고!"라며 호방하게 웃었다. 유쾌한 '난놈' 신태용의 여정이 시작됐다.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