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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를 달군 '군-경 더비' 설전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3-14 15:50


박항서 상주 감독.

K-리그 챌린지의 가장 큰 관심은 '군-경 더비'였다. 군팀인 상주 상무와 경찰팀인 경찰청의 라이벌 구도가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의 화제거리였다.

'더비'를 바라보는 두 팀 감독간의 온도차는 있었다. 반면 각 팀의 주장으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형일(상주)과 염기훈(경찰청)은 라이벌 구도를 즐겼다.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3년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군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언론에서 경찰청과 라이벌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나머지 7개팀도 라이벌이다"라고 밝혔다. 라이벌을 부정하지는 않아지만 상주의 전력이 더 우세하다는 의중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박 감독이 느끼는 더비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다. 오히려 부담감은 선수들에게 가중될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나는 민간인 신분이다. 하지만 군인인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경찰청도 마찬가지지만 지게 되면 아마 부대에서 처벌이 내려갈 것이다(웃음)."

반면 조동현 경찰청 감독은 '아름다운 라이벌'을 꿈꿨다. 그는 "상주 상무와 아름다운 라이벌이 되고 싶다. 한 번씩 승패를 나눠 가진다면 더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어느 경기에서나 승리가 중요하지만 축구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경기력도 중요하다. 승리와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멋진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상주와 경찰청은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상주에는 이근호 김재성 최철순 김형일 이재성 백지훈 등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하다. 올시즌 더블 스쿼드로 전력을 꾸릴 정도다. 경찰청도 정조국 염기훈 양상민 오범석 등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로 멤버를 꾸렸다.

두 구단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형일과 염기훈도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선전포고는 염기훈의 몫이었다. 그는 "경찰청은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훈련과 생활을 하고 있다. 경찰청에는 축구부와 육상부밖에 없어서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 상무는 딱딱한 분위기다"라며 기선제압을 했다. 각 팀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의상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김형일은 군복에 베레모를 쓰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큰 목소리로 '충성'을 외쳤다. 반면 염기훈은 편안한 사복을 입고 미디어데이를 즐겼다.

김형일은 차분히 맞대응했다.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 경찰청 선수들은 군입답지 않다. 우리는 군인이다. 군인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경찰청과의 경기는 더 살벌해질 것 같다. 더비가 형성되면 더 결렬하고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이다"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K-리그 챌린지의 첫 군경더비는 4월 20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막을 올린다. 군경더비가 선사할 K-리그 챌린지의 라이벌 열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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