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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 맹공, 셀타비고 박주영과 결별 수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3-07 11:23 | 최종수정 2013-03-07 11:23


◇셀타비고와 A대표팀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박주영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이던 지난해 8월 9일 카디프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나섰던 박주영. 카디프(영국)=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다. 주변 분위기에 따라 강도는 달라진다. 더 나은 활약을 위한 질책도 있지만, 작정한 듯 떠나보내려는 송곳 같은 비난의 화살도 존재한다.

박주영(28·셀타비고)을 향한 지역 언론의 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진원지는 박주영의 임대 영입 당시 가장 많이 소식을 실었던 스페인 비고 지역지 파로데비고다. 이 신문은 7일(한국시각) '박주영은 수준 이하'라는 제목 하에 박주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파로데비고는 "박주영 영입으로 셀타비고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현지 적응과 언어, 방법의 차이 등 어떤 것도 박주영의 부진에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박주영이 지난해 8월 아스널(잉글랜드)에서 셀타비고로 임대된 후 리그 16경기에 나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 중 선발로 출전한 것은 5경기에 불과하다.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것은 7차례다. 이에 대해 파로데비고는 "박주영의 몸값 300만유로(약 42억원) 중 셀타비고는 60만유로(약 8억원)를 부담한다"며 "박주영의 총 출전시간은 572분인데, 이를 환산하면 셀타비고는 1분 마다 1000유로(141만원) 이상을 쓰는 셈"이라고 맹비난 했다. 덧붙여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적어지자 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며 최근 카타르전 A대표팀 소집명단에 끼지 못한 것도 거론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페인 현지의 분위기는 박주영에게 호의적이었다. 데뷔 후 두 경기 만인 헤타페전에서 결승골을 쏘아올린게 주효했다.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맹활약하면서 주가는 더 치솟았다. 셀타비고의 결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출전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의심의 눈초리가 쌓이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맹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분위기를 통해 셀타비고의 속내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박주영 임대의 구체적인 조건까지 들추면서 비난의 화살을 쏠 수 있는 것은 결국 구단 내부에서도 박주영의 비용 대비 활약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레시노 감독이 박주영 기용에 소극적인 것도 비관적인 분위기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후반기 내내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현지 언론의 비난에 시달리며 리저브(2군)팀 경기만 소화했던 모습과 비슷한 형국이다.

다음 시즌에도 박주영이 셀타비고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셀타비고는 박주영과 결별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1년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박주영이 아스널로 돌아가도 지금 상황에선 답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처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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