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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겨울' 보내려 했던 제주, '뜨거운 막판' 보낸 이유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2-27 17:5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성남일화와 강원FC의 경기가 28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성남 윤빛가람.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1.28/

당초 제주는 '조용한 겨울'을 준비했다.

제주는 박경훈 감독 부임 후 매겨울마다 스쿼드를 큰 폭으로 바꾸며 실험을 계속했다. 2010년 준우승을 제외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 교훈을 얻었다. 승부수를 띄우겠다던 2013년은 언정속에 작은 변화를 외쳤다.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미드필드진의 패싱게임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고, 특히 수비쪽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고 했다.

박 감독은 공격쪽에 초점을 맞췄다. 서동현 외에 이렇다할 공격자원이 없어 광주에서 박기동을 데려왔다. 불안했던 골키퍼를 강화하기 위해 대구에서 활약한 박준혁을 영입했다. 지난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인 마르케스와 재계약이 불발된 자일을 대신할 외국인선수 영입을 끝으로 제주의 겨울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산토스의 갑작스러운 이적과 주축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 이탈로 기류에 변화가 찾아왔다. 일본에서 전지훈련 도중 제주는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에이스' 산토스는 중국으로 떠났고, 공격의 핵심 박기동 서동현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쓰러졌다. 한용수 허재원 등 수비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제주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박 감독은 "시즌이 얼마남지 않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사실 시즌을 얼마남겨두지 않고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것은 모험이다"고 했다.

다행히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박 감독이 그렇게도 원했던 윤빛가람 영입을 확정지었다. 지난시즌 13골을 넣으며 검증된 마라냥을 데려오며 외국인선수 구성도 마무리했다. 수비 보강을 위해 광주에서 괜찮은 센터백 이 용을 영입했고, 박 감독이 눈독을 들인 이현진 영입도 마무리했다. 일주일 사이에 공수에 걸쳐 4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이적 후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박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만족해하면서도 몸상태나 조직력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박 감독은 "마라냥과 이현진은 당장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윤빛가람과 이 용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동계훈련을 함께 하지 못한만큼 빨리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능력이 있는 선수들인만큼 조만간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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