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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천석(23·포항)의 일본 진출기는 초라하다.
친정팀 포항은 배천석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배천석 기살리기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 뿐만 아니라 포철공고 동기생 고무열 이명주까지 배천석의 든든한 '백'을 자처했다. 배천석은 "자신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날 다시 불러준 포항에 감사하고 있다. (고)무열이와 (이)명주가 내가 떠나 있는 사이 팀에 안착한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2년 간 지긋지긋하게 따라 다녔던 부상 문제에 대해서는 "말끔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감독님이 수비 라인을 따라 움직이고 순간적으로 공을 주고 받는 움직임을 강조하신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플레이인 만큼 해낼 자신이 있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천석은 런던행의 꿈과 해외 진출 성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대신 아픈 만큼 성숙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림픽 전후의 기억은 신경쓰지 않는다. 포항에서 프로 선수로 내 존재를 알리는게 우선이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