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감독님들 마음이 어떨지… 너무 잘 안다."
승장인 하 감독은 "강등권 싸움에서 오늘로 마침표 끊어서 홀가분하면서도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8월 부임한 하 감독의 지난 4개월은 숨가쁘고 힘겨웠다. 날마다 강등에 대한 노이로제에 시달렸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애써 웃고 좋은 이야기를 하려 노력했다. 속이 속이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자리도 내놓았다. P코스 지도자 자격증 과정도 포기했다. 개인적인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강등 탈출에만 올인했다. 강등권 탈출을 확정지은 순간 기쁨과 함께 피로감이 한번에 몰려왔다. "몸살이 올 정도로 힘이 하나도 없다. 지금 강등권 싸움에 남아있는 동료 감독님 마음을 훤히 안다"며 말을 아꼈다.
12경기만에 홈에서 승리하며 활짝 웃었고, 최근 8경기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 하 감독은 믿음을 이야기했다."선수들을 끝까지 믿었고 선수들이 믿음에 보답해줬다"고 했다. "우리는 베스트 멤버가 따로 없었다. 컨디션이 좋고 성실한 선수를 경기장에 내보냈다. 이런 경쟁이 선수들에게 투혼을 불어넣었고 승리도 가져왔다.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뛰었고 패배하지 않는 분위기를 탔다"고 설명했다. 수비 조직력도 강해졌다. "내가 부임해서 실전 실점 장면을 다 뽑아서 100번 넘게 봤다. 미팅을 계속하면서 실수를 반복하면 크게 질타했다. 이런 실수에 대한 조언들이 실점을 많이 하지 않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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