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루니' 이종호(20)가 결국은 해냈다.
프로 2년차 이종호의 프로 첫 멀티골이다. 예감이 좋았다. "오늘 딱 잔디체크를 하고 냄새를 맡는데 경남전 생각이 났다. 오늘 골을 넣을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정구호 홍보팀장이 '오늘 종호는 한골만 넣어라'했는데 '저 두골 넣을 거예요라고 답했다'"며 웃었다.
전남 유스 출신의 이종호의 서포터스에 대한 애정은 같하다. 4호골 직후 팬들에게 치킨을 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팬들을 위해 5호골을 반드시 넣고 싶었다. 5-6호 강등탈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광양제철고 시절 절친 선배 지동원과 함께 최고의 골잡이로서 '이기는 습관'에만 익숙했던 이종호에게 강등권의 위기는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이 됐다. "고등학교 때는 붙으면 3대0, 4대0이었고, 패배에 대한 느낌이 없었는데, 팀이 연패하고 비기고 지고 하니까 고등학교 때 다른 팀이 우리한테 졌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프로2년차인데 좋은 상황도 있었고 힘든 상황도 있었고 많은 걸 다 겪었다. 오히려 빨리 겪는 게 축구인생에 약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 내년에 더 좋으련가 보다"며 웃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