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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원시, 수원FMC 해체 공식 결정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0-22 14:29 | 최종수정 2012-10-22 18:54


◇수원시가 WK-리그 수원FMC 해체를 공식 통보했다. 22일 수원FMC 선수단 앞으로 발신된 수원시 공문을 스포츠조선이 단독 입수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간절한 염원은 통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던 수원시가 결국 결론을 내렸다.

수원시가 22일 수원시설관리공단에 여자 축구 선수단(수원FMC) 해체 결정을 공식 통보했다. 스포츠조선이 이날 단독 입수한 '수원FMC 운영 검토결과 통보'라는 공문에는 '(수원시는) 구단 운영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여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강우한 결과, 수원시의 직장운동경기부를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하여 팀을 해단하기로 결정되었음을 통보한다'고 적혀 있다. 이어 수원시설관리공단 측에 '여자 축구단 해단과 관련하여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 바라며, 선수단의 사후 정리와 지원에 철저를 기하여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운영 시기 및 해고되는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생계 대책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는 일방적인 '통보'다.

수원시는 최근 수원FMC가 2008년 창단 이래 저조한 성적에 그쳤고, 지역 내 초중고 여자축구팀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선수단 해체 움직임을 보였다. 2010년 WK-리그 우승 및 여자축구선수권 우승 등 지난 역사는 외면했다. 시장 선거 전 선수단을 찾아 각종 지원을 약속했던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똑같은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이성균 수원FMC 감독과 선수들이 반발했고, 일부 팬을 중심으로 '수원FMC 해체 반대 서명운동' 등이 전개됐다. 하지만 이날 수원시가 공식 입장을 정리하면서 회생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염 시장의 블로그에는 수원FMC 해체 결정 철회 및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댓글이 폭주하자 일부를 지운 뒤 다시 글을 올려 '시 정책이나 진행사업에 대한 의견은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올려주기 바란다. 개인 블로그이기 때문에 시민의 답에 빠른 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수원시는 수원FMC 해체 통보 하루 뒤인 23일 시청 대강당에서 '수원 야구포럼'을 열기로 했다. '프로야구 발전 방향 및 제 10구단 창단 당위성'이 주제다. 수원시는 공문을 통해 민원필수 인력을 제외한 시 산하 기관 및 단체, 전 공직자를 참여 대상으로 잡았으며, 각 부처 별로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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