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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메달 전선, 멕시코 잡고 1위 해야하는 이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4-25 13:06



멕시코-스위스-가나, 무난한 조편성이다.

난적도 없지만, 쉬운 상대도 없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희망은 없다. 홍명보호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다.

조별리그 통과는 1막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메달 시나리오'를 잘 짜야한다.

B조는 전력 차가 크지 않은 환경이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분위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한국의 첫 상대가 B조에서 톱시드를 받은 멕시코다. 7월 2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휘슬이 울린다.

기선제압에 사활이 걸렸다. 멕시코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과 조직력이 뛰어나다. 단점은 다혈질의 성향이다. 기세가 꺾이면 2, 3차전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2, 3차전 상대인 스위스(7월 30일·코벤트리)와 가봉(8월 2일·런던)의 허를 찌를 수 있다.

B조는 동상이몽이다. 모든 팀이 최상의 조로 판단하고 있다. 8강행을 자신하고 있다. 스위스는 유럽지역 최종예선에서 스페인에 이어 2위(4승1패)를 차지했다. 스위스 축구의 '황금세대'로 불리고 있다. 4년 전 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에서 우승한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한국 축구의 발목도 잡았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코치 시절인 2006년 독일월드컵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0대2로 패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 목전에서 좌절됐다. 2005년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도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가봉은 다크호스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3승1무1패로 아프리카 1위를 차지했다. FIFA 랭킹 42위(한국 31)는 무늬에 불과하다. 스위스와 가나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멕시코와의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멕시코를 무조건 잡아야 이유는 또 있다. 조 1위가 가능해진다. 한국이 8강에 오를 경우 상대는 A조다. B조 1위는 A조 2위, A조 1위는 B조 2위와 격돌한다. A조는 '죽음의 조'다. 개최국 영국을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의 강호 우루과이, 세네갈이 포진해 있다. 아랍에미리트도 있지만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A조 1위는 영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런던올림픽은 '축구종가'의 안방이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52년 만에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다.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홍 감독도 "홈이점이 있는 개최국 영국이 가장 껄끄럽다"고 했다. 우루과이와 세네갈도 만만치 않지만 동일한 조건이라 해볼만 하다.

B조 1위를 차지하면 '웸블리 로드'도 열린다.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결승전까지 영국의 '축구성지' 런던 웸블리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동이 없어 체력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또 다른 선물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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