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도민구단, 다 어디갔어?"
시즌 전부터 예견됐던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제도 없는 단일리그제가 채택되고 컵대회가 폐지되면서 경기수가 늘어나자 각 구단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40명을 훌쩍 넘기던 구단 선수층이 30명 중반대로 떨어졌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크지 않은 기업구단에 비해 시도민구단은 옥석가리기가 쉽지 않다. 몸집을 줄이면서 선택의 폭이 줄어 들었다. 피로누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단조로운 패턴도 상대에 금방 읽힐 수밖에 없다. 강팀들이 대부분 초반 승점쌓기에 올인해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면서 이변이 일어날 여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8위 광주와 10위 대구, 11위 강원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두 자릿수 승점을 챙기면서 중상위권 팀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초반 바람몰이를 하던 광주가 최근 주춤하고 대구와 강원은 연승까지 가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인다. 나머지 구단들은 하락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해 지는 것은 강팀들이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조직력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다. 부상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으나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더 많다. 예년보다 일찍 두드러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 탓에 시도민구단 사령탑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