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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단과 프런트들 모두 최근 마음 고생이 심하다. 경기 결과가 그리 좋지 않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아직 승리가 없다. 2무1패(승점2)로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1승1패(승점3)로 조3위로 처졌다. 20일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2차전이 아쉬웠다. 시종일관 상대를 밀어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습 2번에 무너졌다. 주변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문제는 과거가 아니다. 앞으로다. 25일 상주와의 K-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도 중요하지만 더 큰 일이 있다.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제철가 맞대결'이다. 진정한 '포스코 더비'다.
포항은 졸지에 손님을 불러 잔치를 치르게 된 격이 됐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여러가지 행사도 깔끔하게 치러내야 한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포항은 최근 김태만 사장이 떠나고 장성환 사장이 취임했다. 팀의 경기력과 행사가 모두 신임 장 사장의 평가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포항 프런트들은 벌써부터 동분서주하며 전남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좋은 반응을 얻은 '승용차 경품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중이다. 포스코 임직원들과 포항 시민들이 모두 함께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정경기를 펼치는 전남은 속편하다.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분요드코르전에 직접 와서 경기를 관전했다. 포항 격파의 힌트를 얻었다. 전남 관계자는 "우리는 부담없다. 가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만 하면 된다.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포항 말고 우리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