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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강희, 우즈벡전서 韓축구 구원 가능성 검증받는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2-24 08:30


21일 오후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 잔디구장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훈련을 갖었다.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선수들이 훈련에 임했다. 눈을 맞으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
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2.21

시작이다. 전북 감독이 아닌 A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무대는 2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다.

최강희호 출범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나선 조광래호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B조 선두는 유지했지만 살얼음판 위였다.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지면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었다. 비판 여론이 빗발쳤다. 12월 초 대한축구협회는 조 감독을 경질했다.

새 감독 선임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협회는 전북을 K-리그 최강팀으로 이끈 최 감독을 강력하게 원했다. 한국축구를 구원할 적임자로 점찍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초기부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던 최 감독을 무너뜨렸다. 최 감독은 A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월드컵 본선에 팀을 진출시키면 A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두겠다고 선을 그었다.

쿠웨이트전에 집중했다. 시간이 별로 없었다. K-리그팀들의 전지훈련부터 체크했다. 직접 영국으로 날아가 박주영(아스널)의 몸상태까지 점검했다. 10일 최 감독은 자신이 선택한 25인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해외파는 박주영과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단 3명뿐이다. 해외전지훈련을 끝낸 K-리거들을 주축으로 삼았다. 최 감독은 선수단을 데리고 19일부터 전남 영암에서 특별훈련을 시작했다. 박주영과 기성용은 소속팀의 조기차출 반대로 함께하지 못했다. 둘은 27일 합류한다.

우즈베키스탄전은 쿠웨이트전 승리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 최 감독은 승패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다만 3가지만은 집중점검할 생각이다.

우선 우즈베키스탄전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다. 선수들 대부분 지난해 12월 이후 공식 경기를 가지지 못했다. 해외전지훈련 기간 중 연습경기를 많이 했지만 한계가 있다. 영암 훈련에서 최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미니 게임을 해왔다.

공격력 극대화도 점검 사항이다.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하려면 골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영암에서 다양한 공격 실험을 감행했다. 원톱 이동국을 기본으로 해서 투톱과 스리톱까지 다양한 선수들의 조합을 구성했다. 상황에 맞는 세트피스 패턴도 집중적으로 담금질했다. 모든 것이 골을 넣기 위한 방안이었다.

백업 선수들의 기량도 점검해야 한다. 쿠웨이트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이 때 꽉 막힌 경기 상황을 한번에 풀어줄 백업 선수들이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조커 역할을 가장 잘해줄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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