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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8강 들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계획 변함 없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2-09 08:36


허정무 감독이 최강희 감독과 한국 축구에 대해 애정어린 조언을 보냈다. 괌=박찬준 기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물러나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괌에서 들은 허정무 인천 감독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뛰어넘어 자존심 회복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목표는 8강이다. 허 감독은 "사실 쉽지가 않다. 전북, 서울, 수원, 성남, 울산, 포항은 사실상 6강 전력이고, 제주 전남 부산도 만만치 않다. 시민구단도 투자를 많이 했다. 그러나 8강 진입을 목표로 삼은만큼 더욱 정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쉽지 않은 목표인만큼 선수들에게 더 강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8일 오전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모아 "누구나 힘들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을 맡았을때 처음에는 최약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나중에는 최강팀 소리를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딪히고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10여분간 얘기를 전했다. 허 감독의 마음이 통했을까. 선수들은 훈련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그제서야 걱정하던 허 감독의 입에서 미소가 흘러나왔다. 허 감독은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삼았으면 실천을 해야한다. 선수들이 힘든 것 다 안다"고 했다.


콘사돌레 삿포로와의 연습경기 도중 휴식시간을 갖는 인천 선수들이 허정무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다. 괌=박찬준 기자
인천 선수들은 지난해 보다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설기현-김남일 효과'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호랑이 같은 허 감독이지만 설기현 김남일에게는 이렇다할 주문을 하지 않는다. 허 감독은 "확실히 두 선수를 영입한 효과를 보고 있다. 솔선수범하고 있고, 선수들을 잘 챙긴다. 경기적으로는 100%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을 질책하고 가르쳐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120%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허 감독은 목포와 괌전지훈련에서 다져 놓은 부분을 14일부터 진행되는 광저우 전지훈련에서 펼쳐볼 생각이다. 이장수 광저우 헝다 감독의 초청으로 중국에 가는 인천은 무려 6차례의 연습경기를 잡아놨다. 허 감독은 "괌에 와서 연습경기를 많이 못했다. 번즈와 페르디난도 같은 용병들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100%의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들이 모두 모이는 광저우에서는 실전같이 경기를 할 생각이다"고 했다. 인천은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쓰리백이나 투톱같은 다양한 전술도 실험해볼 계획이다.

'기호지세(騎虎之勢·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의 각오로 출발선에 선 허 감독과 인천. 8강 목표를 향해 고된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괌=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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