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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를 다친 기성용(23·셀틱)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전(2월 29일 오후 9시·서울월드컵경기장) 출전 여부가 관심이다.
최강희 감독은 쿠웨이트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기용할 방침이다. 한국은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에 패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해외파 선수들 대신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국내파를 중용,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수 차례 내비쳤다.
기성용은 유럽파 중 유일하게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거친 수비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좌우, 중앙으로 뿌리는 패스의 정확도는 대표팀 내 최고 수준이다. 세트피스와 코너킥을 전담하며 기회가 나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대표팀 발탁이 유력했다.
최 감독도 쉽게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최 감독은 "지금 상태로 쿠웨이트전에 기성용을 선발한다 안 한다를 말할 수 없다. 부상과 회복 상태를 더 지켜본 뒤 결정한 일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기성용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대표팀 발탁은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상식적으로 2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면 쿠웨이트전에 나서기 어렵지 않겠나. 회복된 이후에도 경기에 나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유럽파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닷새간의 일정으로 3일 출국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에 들려 기성용의 경기를 관전하려 했던 일정은 축구협회와 여전히 조율 중이다. 그는 "최종예선을 염두에 뒀다면 스코틀랜드에 가서 기성용을 면담할 수도 있지만 쿠웨이트전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지 고민이다. 유럽에서 돌아온 뒤에 쿠웨이트전에 소집할 선수들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기영옥 회장은 쿠웨이트전 출전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는 "성용이와 통화를 했는데 일단 이번 주 경기는 출전하지 않을 것 같다. 부상이 경미해 1경기 쉬고 복귀할 수 있다. 대표팀에 발탁이 된다면 쿠웨이트전에 뛰는데 문제가 없다"며 낙관했다. 최 감독이 유럽에서 어떤 결론을 들고 돌아올 지 관심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