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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를 제압하고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전북 현대와 우승을 다투게 된 울산 현대. 정규리그 6위 울산은 2007년 포항 스틸러스의 기적같은 우승을 재현할 수 있을까. 4년 전 5위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오른 포항은 경남FC, 울산, 수원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를 누르고 정상을 밟았다.
2007년 포항과 2011년 울산, 양 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2007년 포항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 우승신화를 일궈낸 김성수 울산 골키퍼 코치가 본 포항과 지금의 울산은 어떨까. 김 코치는 2009년 포항을 떠나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에 합류했다.
2007년 포항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르고 일주일 뒤 2차전을 했다. 반면, 울산은 30일 전북과의 홈 1차전이 끝나고 4일 후인 12월 4일 2차전에 나선다. 피로가 쌓인 울산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얘기하며 전북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김 코치는 "집중력이 필요한 단기전에서 생각만큼 체력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금과 조금 차이가 있으나 4년 전 포항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체력이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고 했다. 김 코치는 선수단 분위기, 사기가 경기력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김 코치는 "상승세를 탄 팀만큼 무서운 팀이 없다. 이기면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없던 힘까지 생긴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 자신감, 사기가 중요한데 4년 전 포항과 지금의 울산 모두 베스트다"고 했다.
물론, 스타일의 차이는 있다. 2007년 포항은 짧고 빠른 패스, 조직력을 앞세운 공격축구로 상대를 공략했다. 울산은 수비 안정에 무게를 두고 공격을 전개한다. 당시 포항의 우승을 점친 축구인인 전무했 듯이 2011년 울산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내다본 이는 없었다.
김 코치는 "2007년 포항의 결승전 상대인 성남보다 전북의 전력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전북에도 약점이 있다. 우리의 상승세라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