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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수비형MF' 구자철, 좋은 기억을 찾아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1-15 08:27


11일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전에서 구자철(왼쪽)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두바이(UAE)=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은 여전히 제 모습이 아니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날카로움을 재연하지 못했다. 패싱은 부정확했고, 슈팅은 빗나갔다. 탁월했던 위치선정 능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후반들어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100%때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조 감독은 "사람들이 자꾸 아시안컵때의 모습만을 생각한다.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에서 고생하고 있지만 잘해주고 있다. 후반전에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와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애제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제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때다. 구자철은 섀도 공격수 자리를 손흥민(19·함부르크)에 내주고 홍정호(22·제주)와 함께 더블 볼란치로 나선다. 수비력이 좋지만 패싱력이 부족한 홍정호의 약점도 메워야 한다. 다행히 이 자리는 구자철의 원래 자리다. 구자철은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문기한(22·서울)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한국을 8강진출까지 이끈 바 있다. 당시 보여준 정교한 패스와 안정된 공수조율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A대표팀에서도 활약하지 못한다면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레바논전에선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수비형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뛴다. 익숙한 자리인만큼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독일로 가야한다. 구자철에게 레바논전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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