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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중동원정에 나설 때마다 등장하는 말, '모래바람 주의보'다. 조광래호도 마찬가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중동원정에서 한국은 고전했다. 9월 7일(한국시각) 2차전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 답답한 흐름 속에 1대1로 비겼다. 11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차전에서 2대0으로 이겼지만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후반 43분 첫 골이 터질 때까지 곤욕을 치렀다. 나사가 빠진 것처럼, 조광래 감독이 그동안 주창했던 빠른 공수 전환을 근간으로 한 템포축구, 정교한 패스를 앞세운 패싱게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의 이른바 '만화축구'가 실종된 것이다. 한국축구의 기둥인 이청용 기성용이 없었다고 하지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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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경기력이라면 한국은 내년 6월부터 시작되는 최종예선 원정 때마다 마음을 조리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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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5~6시간의 시차와 그라운드 상태, 낯선 경기장 분위기, 무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16강까지 이룬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참 아래인 중동팀을 맞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최종예선에 앞서 내년 5월 중동전지훈련 이야기가 나온다. 같은 조에 중동팀 3~4개팀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현지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중동지역에서 전지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조광래호는 어떻게 준비를 할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