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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결정은 '미드필더 홍정호'였다.
미드필더 홍정호는 A대표팀에서 딱 한번 나온 적이 있다. 1월 일본과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였다. 당시 조 감독은 후반 21분 지동원을 빼고 홍정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포백 앞에 위치한 홍정호 덕택에 당시 A대표팀은 기성용과 이용래가 마음껏 공격에 힘을 실을 수 있었다. 미드필더진을 보호하는 보디가드였다. 이번에도 조 감독은 홍정호에게 수비 안정에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 공격의 핵을 묶는 역할도 부여받았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이스마일 마타르다. 마타르는 지난달 11일 서울에서 열린 경기(한국 2대1 승)에서 경기 종료 직전 추격골을 넣었다. 홍정호는 "감독님이 마타르를 마크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고심 끝에 부상 우려가 큰 기성용을 소집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비력이 좋은 홍정호를 대체 자원으로 결정했다"며 "UAE가 중앙 공격을 많이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정호를 미드필더로 세우면 자연스럽게 중앙이 두터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복해야할 과제도 있다. 우선 포지션 자체가 낯설다. 수비형 미드필더 홍정호는 1월 이후 10개월만이다. 감을 잡기가 어렵다. 조광래 감독도 "자기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 낯설어 하는 부분도 있다. 스토퍼로 패스를 공급할 때와 미드필더 위치에서 피딩할 때의 느낌이 다를 것이다"고 했다. 홍정호도 "아직은 낯설다. 수비수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이용래와의 움직임에 있어서 내가 조금 더 신경써야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공격 전개 능력에 있어서도 얼마만큼 활약할지 지켜봐야한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