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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킬러 이동국(32)은 대표팀 은퇴 생각이 없었다. "축구화를 벗는 순간까지 선수라면 대표팀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태극마크를 달 때가 아니라고 했다. 이동국은 "여기에 중요한 경기들이 많다. 전북에서 뛰는 것이 현재로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기자들의 질문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다루지 말아 달라." 이동국은 22일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위를 확정하고 난 후 선수를 대표해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11일 아랍에리미트(UAE)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전 후 A대표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처음 밝혔다. 이동국은 당시 UAE전에서 조커로 들어가 10분 정도 뛰었지만 이렇다할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앞선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45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이동국이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는 UAE전 뒤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걸 잊겠다'고 적었다. 일부에선 이걸 놓고 이동국이 A대표 은퇴를 암시했다고 해석했다.
이동국은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고 싶은 것이다.
이동국의 이런 자세는 선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취할 수 있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 보면 이기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 상황 논리를 앞세워 선수만 유리하게 처신하려 한다는 식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동국도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다.
이동국은 현재 왼쪽 종아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대전전을 쉬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