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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스타플레이어는 위대한 감독이 될 수 없는 것인가.
그러나 너무 UAE축구를 쉽게 본 것일까. 알 와슬은 마라도나 감독 부임 후 부진을 거듭했다. 데뷔전에서도 알 자지라에게 3대4로 패한 마라도나 감독은 8일 라이벌 두바이에게 0대5로 패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마라도나 감독은 두바이전 이후 "선수들이 내 지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책임을 피했지만, UAE 언론과 알 와슬팬들은 마라도나의 지도력을 비난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마라도나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했다.
알 와슬은 "시즌은 길고 두바이전은 그 중 한 경기일 뿐이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마라도나 감독을 전적으로 신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라도나 감독도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이번 패배는 그 가운데 한 경기일 뿐"이라며 "이번 패배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직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중동은 감독 경질을 밥먹듯이 하는 곳이다. 이름값은 통하지 않는다.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라도나 감독이 성적을 올리는 길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