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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폴란드전]김영권-홍 철, 왼쪽 윙백 경쟁은 계속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14:07


홍 철과 김영권의 왼쪽 윙백 주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 레바논전에서 활약하는 홍 철. 고양=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윙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조광래 감독의 전술을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조 감독은 부임 이후 패싱 게임과 공격의 극대화를 위해 윙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왼쪽 윙백의 터줏대감 이영표의 대표팀 은퇴 이후 윙백에 대한 고민이 늘어났다. 해법은 변형 스리백이었다. 오른쪽 윙백 차두리(32·셀틱)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왼쪽 윙백은 순간적으로 스리백으로 변신이 가능한 수비력을 강조했다.

올림픽대표팀의 중앙수비수였던 김영권(21·오미야)이 차세대 왼쪽 윙백으로 먼저 치고 나갔다. 김영권은 세르비아, 가나전 등에서 수비력뿐만 아니라 예상외의 공격력까지 보여줬다. 왼쪽 윙백에 대한 고민이 해소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일본전에서 김영권, 박원재 등 왼쪽 윙백 자원이 연쇄 부상을 당하며 조 감독의 고민이 계속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시작되며 조 감독은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가 한국의 밀집 수비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에서 였다. 공격형 윙백 홍 철(21·성남)이 부름을 받았다. 홍 철은 지난달 2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4일 뒤 쿠웨이트전에서 수비에 허점을 보였다.

조 감독은 일단 폴란드전을 앞두고 두 왼쪽 윙백 영건들을 모두 호출했다. 기본전술로는 변형 스리백을 천명했다. 오른쪽 윙백의 붙박이 차두리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해 상황에 따른 맞춤 전술이 예상된다. 오른쪽 윙백에 누가 기용되느냐가 핵심이다. 예상대로 최효진(28·상주)이 나온다면 왼쪽 윙백은 김영권의 몫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른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의 측면 공격수가 모두 중앙 지향적임을 감안한다면, 측면 돌파를 위해 좌우 윙백 모두 공격력이 강한 선수들로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홍 철이 중용될 것이다. 재능있지만 상반된 장점을 지닌 두 명의 '포스트 이영표'. 이들에 대한 조 감독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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