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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독설, 축구가 스트레스라면 집에서 DVD 봐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9-23 07:41


◇디에고 마라도나. 스포츠조선DB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1)는 대표적인 독설가다. 속에 있는 말을 거침없이 쏘아붙이는 스타일이다. 할아버지에다 감독이 됐지만 그 누구도 거침없는 그의 입을 막지 못한다.

요즘 마라도나는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중동의 보고 아랍에미리트(UAE) 알 와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을 마치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후 잡은 첫 직장이다.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지냈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브라질)으로부터 지난 5월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23일(이하 한국시각) 끝난 리그컵대회 에미리츠전(3대0)에서 부임 후 두 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16일 알 자지라와의 데뷔전에선 3대4로 졌었다.

마라도나는 경기 하루 전 팬들에게 좀 심한 말을 했었다. 그들의 팀을 따라다니는 것이 스트레스라면 집에서 편하게 DVD나 보라고 조롱했다.

마라도나는 승리한 후 "축구에선 전혀 두려워 할 게 없다. 축구는 열정이고 즐거움이다"면서 "만약 축구를 보는게 즐겁지 않다면 축구장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마라도나는 "승리하기 위해 알 와슬에 왔다"면서 "알 와슬 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 팀은 기술이 좋고 의지가 있다.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UAE의 2011~2012시즌 정규리그 경기는 다음달 15일 시작된다. 마라도나의 지도력이 그때부터 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UAE리그에는 총 12개팀이 참가한다.

마라도나는 화려했던 선수 시절에 비해 아직 지도자로서 성공하지 못했다. 현역 은퇴후 2년간 아르헨티나 클럽을 이끌었지만 승률이 10%선에 머물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선 독일과의 8강전에서 0대4로 대패,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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