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포항전이 후반 도중 문학야구장에서 쏘아올린 폭죽 때문에 지장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야구장의 불꽃놀이로 K-리그 경기가 지장을 받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인천과 포항의 경기가 열린 17일 밤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발생했다. 후반 10분경 바로 옆에 있던 인천문학야구장에서 불꽃이 올라왔다. SK와이번스 야구단이 쏘아올린 불꽃이었다. SK는 매주 토요일 홈경기마다 경기 후 불꽃놀이를 해왔다.
문제는 이날이었다. K-리그 경기 도중 느닷없는 불꽃놀이에 6000여 팬들은 어리둥절해했다.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관전을 방해하는 SK 야구단의 처사에 항의했다. 경기가 어수선해졌다. 선수들도 황당해하는 모습이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경기 후 "경기장이 놀이동산도 아니고 너무 산만했다. 오죽하면 야유를 했겠느냐. 배려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무 인천 감독은 "야구단이 그랬다면…"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씁쓸한 표정은 지울 수 없었다.
인천 구단측은 "5월 구단 관계자가 SK관계자랑 만나서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 구단측은 "인천으로부터 올해 아무런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