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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마가트 감독이 잔류 요청, 이적 불발 후회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18:17


◇구자철. 스포츠조선DB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은 지난 한 주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최근 손흥민(19)의 소속팀 함부르크 이적을 추진했다. 볼프스부르크와 함부르크가 협상을 했고, 이적에 대략적인 합의를 봤다.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구자철도 함부르크행에 동의했다. 그러나 펠릭스 마가트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제동을 걸었다. 결국 이적은 없었던 일이 됐다. 이적 협상 탓에 A대표팀 합류를 미뤘던 구자철은 급히 비행기에 올랐다.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을 불과 이틀 앞둔 8월 31일 A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구자철은 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전 기자회견에서 "이적 협상이 진행됐고, 함부르크가 나를 원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가트 감독이 처음에는 이적 협상을 허락했으나, 프라이부르크전(27일·볼프스부르크 0대3패) 뒤 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적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적이 불발된 것에 아쉬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볼프스부르크에서 보내고 있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내가 꾸고 있는 꿈은 더 크다. 시간이 지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당찬 모습을 드러냈다.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 내 최다골인 5골을 넣었던 구자철은 레바논전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8월 10일 한-일전에서 측면 요원으로 활약하기는 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 기자회견에서 "구자철은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측면보다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팀에 더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중앙에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어릴 적부터 중앙에서 플레이 했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서도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드러냈다"며 중앙에서의 임무 수행이 편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관건은 경기력이다. 구자철은 17일 팀 훈련 중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해 분데스리가 초반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레바논전에서 무뎌진 경기 감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자철은 "특별히 부담스런 것은 없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다고 해서 두려울 것도 없다. 레바논전에서는 그간 내가 갖고 있던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구자철은 "레바논전을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는 감독과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상대팀에 대해 충분히 분석했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양=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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