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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적시장 마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에 어떤 영향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09:2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30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과의 계약 사실을 발표하며 유니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캡처=아스널 구단 홈페이지

대어들의 이동은 없었다. 그러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적은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여름이적시장이 마감됐다. EPL은 8월 31일(현지시각)까지 선수를 등록시킬 수 있다. EPL팀들은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는 1월까지 이 멤버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렇기에 이적시장 마지막날은 치열한 눈치싸움과 깜짝 베팅의 장이 된다. 호비뉴(AC밀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유) 등 EPL 역대 최고 몸값 상위권 선수들은 이적시장 마지막날 팀을 옮겼다.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 스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등은 전부 잔류를 선언했다. 이들이 잠잠하자 마지막날 터져나왔던 대형 스타들의 이적이 올해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즉시 전력감들의 이동은 어느 시즌보다 많았다. 상위권, 하위권팀에 고루 걸쳐 이동했다. 이들의 이동으로 올시즌 EPL의 판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가장 분주했던 팀은 아스널이다. 30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 영입을 알린 아스널은 마지막날 무려 4명을 영입했다. 안드레 산토스와 페어 메르테자커를 영입하며 수비를 보강한 아스널은 에버턴과 첼시에서 미켈 아르테타와 요시 베나윤을 데려오며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와 사미어 나스리(맨시티)의 공백을 메웠다. 박주영은 새로운 도우미와 함께 골 사냥에 나선다.

새동료들과 새롭게 출발하는 박주영과 달리 지동원은 우울한 소식을 접했다. 아스널의 백업 공격수로 활약하던 니클라스 벤트너를 경쟁자로 맞이한 것. 벤트너는 아스널에서 백업 공격수였지만, 여전히 EPL 수준급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벤트너는 버밍엄시절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좋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아사모아 기안과 스테판 세세뇽에 밀리던 지동원에게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이청용의 볼턴은 마지막날 리버풀 공격수 다비드 은고그와 2011년 콜롬비아 세계청소년월드컵에서 한국과 상대했던 프랑스의 가엘 카쿠타(첼시)를 영입했다. 볼턴은 당초 이청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숀 라이트-필립스의 영입을 노렸지만, 라이트-필립스는 런던 QPR행을 택했다. 은고그의 영입으로 요한 엘만더의 공백을 메웠으며, 측면 공격수가 가능한 카쿠타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맨유는 조용한 마지막날을 보냈다. 스네이더르가 맨유로 막판 이적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맨유는 영입제의를 하지 않은 것을 알려졌다. 맨유는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리그 3연승을 질주 중이다. 필 존스,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 등 영입 선수와 대니 웰벡, 톰 클레버리, 크리스 스몰링 등 기존 유망주가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이 스네이더르 영입에 발을 뺀 계기가 됐다.

이 밖에 모드리치 영입에 실패한 첼시는 대신 라울 메이렐레스를 리버풀에서 데려왔으며, 리버풀은 우루과이 수비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와 맨시티의 공격수 크레이그 벨라미를 영입했다. 스토크 시티는 토트넘으로부터 피터 크라우치와 윌슨 팔라시오스를 동시에 영입하며 스쿼드에 깊이를 더했으며, 토트넘은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채 웨스트햄으로부터 스콧 파커를 영입하는데 그쳤다.


타국으로 눈을 돌리면 인터밀란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MVP 디에고 포를란과 라치오 에이스 마우로 사라테를, AS로마는 리옹의 미랄렘 피아니치, 레알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가고를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박주영을 놓친 프랑스의 릴은 리버풀에서 조 콜을 영입했며, 바르셀로나에서 후보신세였던 알렉산더 흘렙은 볼프스부르크로 옮기며 구자철의 주전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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