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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경기가 아닌 실전이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말을 아꼈다. 더 이상 베스트 11의 문을 열지 않았다.
레바논전은 달랐다. 전력 차는 중요하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이다.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어 '오른쪽 측면 공격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라고 하자 "이렇게 하다가는 베스트11을 다 말하게 된다. 베스트 11은 내일 기대해 보라"며 웃었다.
조 감독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에게 자만심을 버리라고 했다. 그는 "한 선수라도 자만심을 갖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도 베스트 11을 함구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더 이상 한-일전의 치욕(0대3 패)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일전 전까지 팀 플레이가 상당히 빠르고 세밀했다. 앞으로 큰 기대를 걸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이번에 선수들을 소집한 후 며칠동안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준비했다. 어제 훈련 상황을 보면서 예전의 팀 컬러가 살아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예전처럼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광래호의 진정한 도전이 시작됐다.
고양=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