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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 FC서울과의 빅뱅을 앞둔 박경훈 제주 감독은 비장했다.
하지만 서울은 여전히 제주의 통곡의 벽이었다. 징크스는 계속됐다. 제주의 서울전 연속 무승은 11경기(3무8패)로 늘어났다. 서울이 제주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올시즌 K-리그 최다연승인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승점 39점(11승6무5패)을 기록, 3위를 유지했지만 2위 포항(승점 40·11승7무3패)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1위 전북(승점 44·13승5무3패)과도 5점차다. 전북과 포항은 22일 전주에서 충돌한다.
특급 해결사 데얀과 몰리나가 합작해 골문이 열렸다. 전반 41분이었다. 최태욱의 패스를 받은 몰리나의 수루패스가 기가 막혔다. 수비라인의 타이밍을 뺐는 반박자 빠른 패스로 벽을 허물었다. 볼을 잡은 주인공은 데얀이었다. 제주 수문장 김호준과 1대1로 맞닥뜨린 데얀의 오른발이 시원스럽게 볼을 때렸다. 골망이 출렁였다.
데얀은 후반 42분 추가골로 원정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3경기 만에 골폭죽을 재가동한 데얀은 17호골을 기록, 득점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수로 올랐다. 지난달 23일 광주전까지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그는 6일 울산전, 13일 전남전에선 침묵했다. 15골을 기록하고 있는 상주 김정우는 이날 수원전에서 침묵했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