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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부상 원인, 스트레스도 영향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3:28


◇구자철이 부상 직후 구단 의무진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클릭 캡처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의 이번 부상은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찾아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두번째 시즌을 맞은 구자철은 올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프리시즌 중반부터 교체 멤버로 밀려났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라이프치히와의 DFB포칼(독일 FA컵) 1라운드에 이어 쾰른과의 2011~2012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 결장했다. 그런 와중에 A대표팀에 뽑혀 지난 10일 한-일전에 풀타임 출전했으나 0대3 대패를 경험했다. 심리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정규리그 2라운드에 교체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왼 발목을 다쳤다.

육체적 피로도 극심했다. 구자철은 지난달 초 소속팀 합류 직후부터 한동안 강도 높게 피지컬 트레이닝을 했다. 마가트 소속팀 감독과 상의한 끝에 체력과 체격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팀 훈련과 병행한 까닭에 피로를 호소했다. 여기에 최근 한-일전을 위해 30시간 가량 왕복 비행했다. 바이에른 뮌헨전에 출전할 당시 정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일전에 출전한 기성용(22·스코틀랜드 셀틱)은 사흘 만에 출전한 14일 던디전이 직후 "공이 두 개로 보일 정도였다"며 체력 저하를 호소했다. 구자철도 비슷한 몸 상태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분데스리가 특유의 거친 훈련 분위기도 부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데스리가는 '훈련이 곧 실전'인 것으로 유명하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입단 초기 "훈련 중 거친 태클과 몸싸움이 난무한다.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웃으며 농담하지만 아무튼 훈련 분위기는 정말 살벌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특히나 마가트 감독은 훈련을 독하게 시키기로 유명하다. 하루 세탕(세번 훈련)은 기본이다.

이번 부상은 이렇게 심신이 약해진 상태에서 찾아왔다. 구자철의 에이전트는 "구자철이 피로한 상황에서 훈련 중 발목을 접질려 다친 것 같다"고 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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