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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C서울전 3대0 승리는 잊어라." 서울 원정을 앞둔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선수단에게 던진 일성이다.
하지만 한치도 물러설 뜻은 없다. 올 시즌 전남의 힘은 스타 플레이어에서 나온 게 아니다. 저돌적인 패기와 끈끈한 응집력, 집중력으로 알토란같은 성적을 지켜왔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복수'를 키워드로 삼았다면 정 감독의 키워드는 '전쟁'이다. FA컵 8강전에서 수원에게 패한 직후 해이해진 정신력을 다잡았다. 휴가까지 반납하고 한여름 뜨거운 땀을 흘렸다. 20세 이하 월드컵 16강 스페인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정신력을 교과서 삼을 생각이다. 전남다운 근성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서울에 맞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데얀을 막을 '대안'은 리그 최소 실점(18점)을 자랑하는 빗장 포백라인과 베테랑 수문장 이운재다. 안재준 코니 방대종 중 2명이 데얀을 집중 마크한다. 이승희와 윤석영에게 고명진과 몰리나를 맡길 생각이다.
전남의 목표는 시즌 초 그대로다. "여전히 목표는 우승"인 정 감독은 8월이 순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의 선방이 중요하다"고 했다. 태풍의 중심에서 치른 8월의 첫경기 인천전을 0대0으로 비겼다. '서울과의 전쟁'에서도 승점을 챙겨오겠다는 필사적인 각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