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최용수 감독 "복수 시리즈 완결편은 전남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2:26 | 최종수정 2011-08-11 12:27



디펜딩챔피언이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FC서울의 복수 시리즈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1라운드 전남전이 클라이맥스다.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서울은 지난해 10년 만의 K-리그 챔피언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올시즌 출발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3월 2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3라운드 전남과의 원정경기가 최악이었다. 0대3으로 참패했다. 1무2패로 정규리그 15위로 추락했다. 여진은 컸다. 신임 황보관 전 감독은 부진 탈출에 실패하며 한 달여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최용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에 올랐다.

극약처방이었다. 주효했다.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 감독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대행에 오른 이후 정규리그 13경기에서 8승3무2패를 기록했다. 서울은 현재 승점 33점(9승6무5패)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최 감독 체제에서 승점 27점을 올렸다.

마침내 칼끝이 전남을 향하고 있다. 빚을 돌려주겠단다. 당시 황 감독을 보좌하던 최 감독은 할 말이 없었다. 체면을 구긴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 기억 속에서 지우지 않았다. 최 감독의 선전포고는 6일 이미 시작됐다. 20라운드 울산 원정에서다. 서울은 울산을 2대1로 꺾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그는 "리그 초반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준 광주에 복수했다. 전남도 3실점 한 팀이다. 홈에서 철저하게 복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지난달 23일 리그 초반 0대1로 패한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4대1로 대파했다.

6월과 7월초 상승세를 탔던 전남은 최근 주춤하다. 1무1패다. 지난 주말 서울에 추월당했다. 승점 32점(9승5무6패)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서울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전남은 재역전을 꿈구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더 이상 밑을 주시하지 않는다. 선두권 경쟁에 본격 가세한 만큼 상승을 노리고 있다. 1위 전북(승점 43·13승4무3패)은 여전히 멀리 있지만 2위 포항(승점 37·10승7무3패)과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최 감독은 전남전을 기다려왔단다.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다만 초심은 잃지 않았다. 그는 전남전 각오를 묻자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정해성 전남 감독에게도 예의를 갖췄다. "감독님은 굉장히 인간적이다. 성격이 강하지만 선수들에게 덕을 잘 베풀고, 애정도 많이 주셨다. 전남은 승부조작 파동과 지동원의 이적, 어린 선수들의 청소년월드컵 출전으로 누수가 많다. 하지만 정 감독님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팀을 잘 꾸려가시고 있다."

그러나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 다시한번 복수를 거론했다. 최 감독은 "한-일전에서 봤듯이 정신력으로 한계가 있다. 우린 경기 운영과 기술적인 면에서 전남에 압도한다"며 "전남 원정은 잊을 수 없다. 선수들도 자존심이 걸려 있다며 결의가 대단하다. 날씨는 무덥지만 경기에서는 차갑게 복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