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스페인과 16강, 이용재가 넣어야 이긴다

이용재. 스포츠조선 DB

리틀태극전사는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A조 예선 3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측면공격수 김경중(20·고려대)의 침투에 의한 골, 중앙수비수 장현수(20·연세대)의 페널티킥, 중앙미드필더 김영욱(20·전남)의 프리킥까지. 그러나 스트라이커의 득점은 없었다. 득점뿐만 아니라 이렇다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해외파이자 가장 믿을만한 골잡이 이용재(20·낭트)의 부진 탓이다.

이용재는 대회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스타가 없는 리틀태극전사 중 가장 화려한 경력으로 팀에 많은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용재의 모습은 실망에 가깝다. 이용재가 부진하자 최전방에 힘이 실리지 못한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조별예선동안 단조로운 측면 공격만 반복했다. 김경중-백승동 양 날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단조로운 1대1 공격의 한계는 6일(이하 한국시각) 콜롬비아전(0대1 패)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의 공격패턴을 눈치챈 상대는 중앙보다는 측면을 강화한 수비를 펼쳤다. 당연히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용재는 정상컨디션이 아니다. 31일 말리전(2대0 승) 이후 발에 통증을 느껴 3일 프랑스전(1대3 패)에 후반 막바지 교체출전하는데 그쳤다. 16강행을 결정짓는 콜롬비아전에 복귀했지만,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콜롬비아 수비진을 교란하기 위해 좌우로 활발히 움직였지만, 소득이 없었다. 조급한 탓에 패스미스를 연발했다.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16강에 진출했지만, 졸전이라는 평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8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스페인전 승리를 위해 이용재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용재가 살아날 경우 말리전처럼 측면 공격의 힘도 배가 될 수 있다. 스페인은 그동안 붙었던 팀과는 수준이 틀리다. 미드필드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과시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이 필요하다. 결국 리틀태극전사 최고의 킬러 이용재의 힘이 필요하다. 11일 오전 7시 펼쳐지는 스페인과의 16강전 승리의 열쇠는 이용재가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