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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출국 조광래 감독 "주전이 많아지면 팀은 강해진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09:43


◇A대표팀 주장 박주영이 팬들에게서 받은 빵을 손에 쥔 채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공항=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8일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면서 10일 열리는 한일전이 "더 재밌어졌다"며 웃었다.

표정은 밝았지만 사실 속이 편할 리는 없다. 이청용(볼턴)이 골절로 쓰러졌고, 손흥민(함부르크)도 고열로 못 왔다. 지동원(선덜랜드)은 팀 적응에 한창이다. 박주영(AS모나코)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었지만 정상적인 팀훈련을 소화한 지가 한 달이 넘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페이스는 다운됐다.

조 감독은 "그래도 나은 부분을 보고자 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면서 대표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주전이 더 생길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일전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내가 따로 얘기를 안 해도 단단하다"고 밝혔다. 주장 박주영에 대해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몸상태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영리한 친구다. 자신의 역할은 100%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번 한일전 승부수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청용이 빠진 오른쪽 측면에 구자철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험많은 이근호를 왼쪽에 포진시키고 구자철은 오른쪽에서 뛴다. 구자철-이근호가 자리를 자주 바꾸면서 중앙 원톱인 박주영과 좀더 활발한 포지션 변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조 감독의 특기인 '제로톱 시스템'에 의한 공간 창출을 노린다.

구자철은 "몸이 근질거린다. 정말 뛰고 싶다. 포지션은 관계없다"고 못을 박았다. 구자철은 "약간 피곤하지만 대표팀에 오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팀동료 하세베와는 그냥 '일본에서 보자'고 했다"며 웃었다. 한일전에 임하는 각오는 확고했다. "일본과 경기는 늘 신경이 곤두선다. 3~4차례 한일전을 치렀는데 A대표팀에서는 아직 일본에 진 적은 없다. 지난 경기(아시안컵 4강전은 승부차기 끝 패배·공식기록 무승부)는 이미 잊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계속해서 한일전을 치러야 한다. 집중하겠다." 인천공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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