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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콜롬비아전 승리 위한 3가지 조건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03 10:20 | 최종수정 2011-08-03 10:20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스포츠조선 DB

이기고 지는 것은 전쟁터에서 언제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는 말이다. 패배했더라도 내용이 좋으면 다음을 노려볼만하다. 하지만 패배하고 동시에 내용도 좋지 않다면 문제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3일 프랑스와의 2011년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A조 경기에 나섰던 이광종호는 결과도 내용도 모두 좋지 않았다. 1대3으로 완패했다. 승점3(1승1패)에 머무르며 16강행이 불투명해졌다.

경기 내용이 더 문제였다. 한국선수들은 경기 내내 아쉬운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6일 콜롬비아와의 경기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다. 마음 편히 올라가기 위해서는 승리 혹은 무승부다 필요하다. 프랑스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꼭 고쳐야할 점 3가지를 짚어봤다.

우선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다. 주전 수비수 황도연이 광대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김진수가 대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수비수들끼리의 간격 유지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들간의 호흡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프랑스 선수들은 넓어진 공간으로 치고 들어와 슈팅을 날렸다. 흔들리는 수비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공격 전개에 있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공격을 전개할 때 너무 느렸다. 패스 속도가 느려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흔들지 못했다. 좌우 측면에 나선 백성동과 김경중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했다. 후반 막판 이종호가 상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이끌어낼 때를 제외하고는 중앙에서의 패스연결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경기 조율 능력이 부족했다. 축구는 흐름의 경기다. 흐름이 자기 쪽으로 넘어왔을 때 결정을 지어야 한다. 후반 들어 한국은 흐름을 잡았다. 체력이 떨어진 프랑스 선수들을 상대로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쉬어가는 흐름도 필요했지만 선수들은 앞만 보고 달려갔다. 마무리 지을 골도 넣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반 36분 포파나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좋은 공부를 했다. 어린 선수들인만큼 잘못을 고치는 속도도 빠르다. 프랑스전의 실수를 거울 삼아 콜롬비아전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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