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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당당하던 맨유 박지성(30)은 애써 시선을 외면했다. 한국 기자들이 소리쳐 불렀지만 그는 종종 걸음으로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그 정도로 할말이 없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완패를 당한 충격이 컸던 것이다. 맨유는 안방인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씻기 힘든 수모를 당했다.
맨유는 프리시즌 4연승의 상승세다. 바르셀로나는 독일 아우디컵에서 1.5군을 투입하고도 우승하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바르셀로나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던 메시를 이번 미국 투어에서 포함시키지 않았다. 메시가 빠졌지만 바르셀로나의 전력은 강하다. 바르셀로나가 이번에도 맨유를 경기력에서 앞설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사비와 이니에스타에 그리고 신예 알칸타라가 버티고 있는 중원 싸움에서 맨유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 백전 노장 퍼거슨 감독(70)와 젊은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40)의 지략 대결도 볼만하다. 지난 시즌 퍼거슨의 승승장구에 가장 큰 흠집을 낸 유일한 사람이 과르디올라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