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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상주, 역전패가 많은 이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7-18 11:08


지난 5월 8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FC 서울의 K-리그 경기. 스포츠조선DB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시즌 상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말이다.

상주가 6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입대하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어느덧 성적은 13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지난 6월 11일 2011년 K-리그 12라운드를 시작으로 7월 16일 18라운드까지 상주는 승점 1도 추가하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6연패 중 5패가 역전패라는 사실.

상주는 선수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5월 말부터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이 시작된데 이어 승부조작의 역풍을 제대로 맞았다. 올시즌 상주의 중원을 책임졌던 정경호(24)는 5월 말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하락세가 시작된 시점이다. 중원이 무너졌다. 상주는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볼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했지만 정경호가 빠지면서 중원 장악능력이 떨어졌다. 이어 6월에는 국가대표급 3인방 김치곤 김치우 최효진(이상 28)이 부상에 무릎을 꿇었다. 김치곤은 상주의 후방을 지켰고 김치우와 최효진은 좌우 풀백과 측면 공격수 역할을 두루 소화하는 등 상주의 핵심 전력이었다. 김치곤이 빠진 중앙 수비자리에는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다. 승부조작 가담 선수 9명중 5명이 주전급인데다 이 중 2명이 중앙 수비자원이다.

뛸 선수가 부족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상주 관계자는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고 전했다. 상주의 5경기 역전패 패턴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상주는 전반에 김정우의 선제골(6경기 중 4골)로 앞서간다. 하지만 후반 30분 이후 역전골을 허용한다. 전반에는 미드필더들이 체력을 앞세워 수비에 적극 가담하지만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며 역전골을 내주는 패턴이다. 5패중 후반 30분 이후에 역전골을 허용한 경우가 4차례다. 그 중 두 차례는 후반 40분 이후에 허용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성적하락을 지켜고만 있을수도 없는 일. 상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상주 관계자는 "7월 13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 달 넘게 상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성적 하락을 두고볼 수만은 없다. 조직력을 다지고 정신력을 가다듬어서 전지훈련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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