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람들은 처음 만나면 이름을 나눈다. 그리고는 바로 나이를 물어본다. 나이가 많으면 형님 적으면 동생이 된다.
이 때문에 미묘한 문제가 발생한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전남에 늦게 입단했을 때다. 신영준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신인인 신영준은 1989년 생으로 2008년 광양제철고를 졸업했다. 2008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연고지 우선 지명으로 전남에 지명됐지만 바로 호남대로 향했다. 전남에서 뛸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대학에서 경험을 더 쌓게 한 셈이다. 호남대에서 활약한 신영준은 2011년 전남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후배들이었다. 전남에는 지동원 김영욱 등 2년 후배들을 비롯해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이 즐비했다. 학교에 있을 때는 자신이 선배였지만 전남에서는 후배였다.
이런 경우 어떻게 풀었을까. 해결방법은 간단했다. 고교 졸업년도로 서열을 정했다.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 "형. 잘 왔어요"라며 반겼다. 이 방법은 전남 뿐이 아니었다. 축구계 전반에도 퍼져있었다. 아무래도 고교 졸업 후 프로 입단하는 선수와 대학에 다니다 오는 선수들이 혼재했기 때문이다. 종종 웃지못할 일도 생겼다. 예전에는 나이보다 한두해 늦게 학교에 들어갈 경우가 있었다. 나이는 한살 많지만 학교 후배로 들어갔기 때문에 깍듯이 선배대접을 하던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일이 잘 없다는 게 축구계 얘기다.
광양=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