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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이동국과 조기 재계약 하려는 세 가지 이유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7-13 13:57


◇2009년 1월 전북 현대 입단식 당시의 최강희 감독(왼쪽)과 이동국. 스포츠조선DB

K-리그 선두 전북 현대가 이동국(32·전북)과 조기 계약 연장 협상에 들어간다. 이동국과 전북의 계약은 올해 12월말까지다. 이동국은 계약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선수가 자유롭게 국내외 타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전북이 계약 기간이 5개월여 남은 공격수 이동국과 계약 연장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 째는 토종 킬러 중 이동국 만한 선수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최강희 전북 감독의 공격축구를 완성시킨 주인공이다. 2008년 성남에서 쫓겨난 이동국은 2009년 1월 전북과 2년 계약했다. 입단 첫 해인 2009년 이동국은 전북의 정규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 또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전북은 그 보답으로 지난해 3월 일찌감치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당시 이동국의 연봉은 40% 인상됐다. 이동국의 현재 연봉은 7~8억원(추정)으로 알려졌다. K-리그 최고 수준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은 이번 시즌을 통해 회춘했다. 부상만 아니면 향후 몇 년 동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훌륭했다. 돈값 이상을 했다. 이동국은 입단 첫 해였던 2009년 K-리그 32경기에서 22골, 그 다음해 30경기에서 13골(3도움), 올 해 17경기에서 10골(8도움)을 기록했다.

둘 째는 지금 시점에서 재계약하는 게 전북과 이동국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는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찌감치 시즌 중간에 거취를 확정할 경우 훨씬 마음 편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전북은 9월부터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병행하게 된다. 전북은 두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동국이 흔들릴 경우 전북에 도움이 될 게 없다. 잉글랜드 맨유도 반드시 붙잡아야 할 주요 선수는 계약 종료 직전 미리 계약을 연장한다.

세 째는 국내외 다른 팀들의 입질을 조기에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이동국의 높은 골결정력은 이미 국내 2~3개 클럽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이 이동국을 버리면 이동국에게 관심을 가질 클럽은 적지 않다. 또 국내 클럽이 이적료 때문에 부담을 느낀다면 이동국은 해외 진출도 타진해볼 수 있다. 전북은 회춘한 이동국이 떠날 경우 마땅한 다른 대안이 현재 없다. 따라서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리기 전에 붙잡아 두는게 상책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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