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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청용이 리버풀에서 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경쟁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 이청용의 입지가 어느정도인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PL 내에서 이청용의 가치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2009년 입단 첫 해부터 볼턴의 주전으로 도약해 지난 시즌에는 팀 공격을 실질적으로 이끌 정도로 성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이 아시아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이청용의 이름이 거론됐던 것은 당연지사다.
톰슨은 박지성이 큰 경기에 강한 이유를 팀 정신에서 찾았다. 스카이스포츠에서 EPL해설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톰슨은 "왜 박지성이 큰 경기에 강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결론은 박지성은 팀을 위해 뛰는 선수이기 때문"이라면서 "빅 클럽과의 맞대결이나 유럽대항전에서는 개인 기량보다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박지성은 이런 이유 때문에 맨유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도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제2의 박지성 이청용을 꿈꾸면서 유럽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톰슨은 "박지성은 출중한 기량으로 맨유의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EPL이라는 무대 때문에 가치가 더 높아진 경향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강인함이다. 신체조건에서는 뒤지지만, 정신적인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