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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또 졌다. 승리하는 법을 잊어버린 듯 하다.
김상호 강원 감독(47)은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은 뒤 갖은 수를 썼다. 6월 리그 휴식기에는 선수들과 강원도 태백 산골짜기로 들어가 체력과 조직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여지껏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베테랑 이을용(37)을 제외하면 리더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이쯤되니 강원은 모든 이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2009년 창단 초기부터 열정적인 지지를 보냈던 강원 팬들은 하나 둘씩 경기장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구단 게시판에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강원은 내셔널리그 수준'이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2009년 창단 당시 내셔널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는데,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선수 전원이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노력으로 오명을 씻어야 한다. 적어도 프로다운 근성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위기에 빠진 강원에게 힘을 보탤 명분이 생긴다. 최근 사장과 감독 책임론을 거론하며 팀을 흔드는 이들이 많다. 바닥을 치는 성적 탓에 빌미가 생겼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엄밀히 말해 선수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평가가 억울하다면 실력으로 증명을 하는 수밖에 없다. 나약한 프로는 경쟁에서 뒤쳐질 뿐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