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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대전에 대승을 거두며 선두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포항은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K-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7대0 완승을 거뒀다. 후반기 첫경기에서 수원에 당한 패배(1대2)로 주춤한 팀분위기를 다시 한번 올렸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경기가 없는 전북(11승2무3패·승점 35)과 승점을 2점차로 줄였다.
후반들어서도 포항의 화력은 계속됐다. 포항의 스리톱은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신광훈이 김태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뒤 왼발슛으로 대전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24분에는 조광래 A대표 감독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무열이 대전의 왼쪽을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43분 고무열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기동이 성공시키며 본인이 세운 최고령 골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 당초 키커로 나선 모따가 양보하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후에도 경기속도를 늦추지 않은 포항은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국 스리톱이 총 4골을 합작한 포항이 대전 수비를 초토화시키며 7대0 대승을 거뒀다. 대전 선수들은 포항의 공격력에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주장 박성호를 비롯, 주전 선수였던 황재훈 한재웅의 공백이 컸다. 이렇다할 반격 한번 해보지 못한채 완패를 당했다.
대전은 포항전 패배로 12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13경기(5무8패)로 늘렸다. 신진원 감독대행은 경기 전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지만 막강화력 포항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로 포항은 9승6무2패(승점 33), 대전은 3승6무8패(승점 15)를 기록했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