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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충격 또 충격' 선수 46명 기소, 추가선수 더 있을듯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7-07 13:28


7일 창원지검에서 프로축구 승부조작 2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곽규홍 차장 검사.
창원=하성룡 기자

충격 그 이상이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연루된 프로축구 선수 및 브로커 등은 모두 63명이다. 이 중 지난 4월 열린 2011년 러시앤캐시컵 두 경기(이하 1차 수사)에서 혐의가 밝혀진 선수들을 제외하고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발생한 승부조작(이하 2차수사)과 관련 추가로 혐의가 밝혀진 현직 프로축구 선수는 46명이다(1차와 2차 중복자도 있음). 10명이 구속기소, 36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올시즌 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선수 수(660여명)를 기준으로 한다면 100명 중 8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얘기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이 7일 2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곽규홍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2010년 6월~10월 사이 열린 6개 구단의 15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고 이들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구단은 광주 상무(5경기) 대구(3경기) 대전(2경기) 전남(2경기) 인천(2경기) 부산(1경기)이다. 그런데 끝이 아니다. 창원지검은 3개 구단(인천, 경남, 제주)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곽 차장 검사는 "7일 밝힌 명단은 혐의가 있으며 오늘까지 기소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거나 승부조작의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기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무더기 추가 기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승부조작에 가장 많이 가담한 선수는 지난 6월 군 검찰에 구속된 전 국가대표 김동현(27)이다. 김동현은 15경기 중 8경기의 승부조작을 주도하면서 전주나 브로커들로부터 대가금을 챙기는 한편, 복권을 구매해 4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승부조작 사실은 알았지만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최성국(28)400만원를 받고 지난해 열린 리그컵 두 경기에 승부조작을 벌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성국은 김동현 등 광주 상무 선수들을 매수해 승부조작에 나섰다. 이 중 한 경기는 승부조작에 실패했다. 이날 기소된 선수들은 대부분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했다.

현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22·제주)는 당초 알려진것과 달리 아직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차장검사는 "돈을 받은 것만으로도 범죄가 성립된다. 다만 돈을 돌려줬다고 하면 양형이 줄어들 수는 있다. 제주 경기의 승부조작 여부는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창원지검은 구속과 불구속 기소의 기준을 밝혔다. '액수 규모'와 '자진신고'이다. 곽 차장검사는 "지난 1차 수사와 마찬가지로 1000만원 이상 받은 선수들은 구속 기소 대상이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자진신고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액수와 관계없이 불구속 수사·기소를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연맹을 통해 자진신고를 한 선수는 21명이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실체가 드러났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전부'가 아닌 '일부'라는 사실이다. 곽 차장 검사는 "기소 중지된 6인은 전주나 브로커다. 이들은 모두 도주 중이다"라고 했다. 이들의 신병이 확보된다면 추가로 혐의가 드러날 선수들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곽 검사는 "인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윤기원 자살관련수사는 하지 않았지만 단서가 잡히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지검의 승부조작 수사는 3개 팀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동시에 끝날 예정이다. 정황상 7월 말로 예상된다.
창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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