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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스 비상식적인 행위, 전북 구단은 문제없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14:25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FC서울전.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원정팀 FC서울 서포터스를 위협한 전북 현대 서포터스의 비상식적인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 구단은 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전북전 직후 벌어진 홈팀 서포터스의 폭력행위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서울은 또 경기가 끝난 뒤 홈팀 일부 서포터가 그라운드에 난입해 서울 프런트와 사진 취재를 위해 경기장에 남아있던 명예기자를 위협하고, 원정팀 서포터스 버스 출발을 지연시킨 홈팀 서포터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전북에 사과를 요구했다. 연맹은 이번 주초 양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2-0으로 앞서던 전북은 외국인 선수 에닝요, 로브렉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고, 2골을 내주고 2대2로 비겼다.

서울에 따르면 경기 직후 그라운드로 들어온 전북 팬 20여명은 경기장에 남아있던 서울 직원을 폭행하려고 했고, 본부석 오른쪽 원정 서포터스석으로 이동해 오물을 던지면서 양팀 서포터스가 충돌했다.


3일 전북 현대-FC서울전. 전북 이승현(위)과 서울 현영민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서울 구단 관계자는 "전북 팬들이 앞서다가 무승부로 끝나자 흥분한 것 같다. 우리 서포터스가 돌에 맞아 다쳤는데, 진단서와 영상물을 연맹에 제출했다. 100여명의 서포터스를 태운 버스 3대가 전북 서포터스에 둘러싸여 2시간 동안 출발하지 못했다. 경찰이 버스에 동승하고, 경찰차가 에스코트했는데도 일부 전북팬들이 고속도로까지 차를 몰고 따라왔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차라리 중립지대에서 경기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홈팀 서포터스의 소란행위가 이어지자 전북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전북 구단의 안일한 사태 인식도 문제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경찰 출동을 요청하는 등 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서울 구단에 따로 유감을 표하지 않았다. 다른 팀에서도 소란이 일곤 하는 데 왜 우리만 문제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단장은 평소보다 많은 60명의 경비인력을 동원했다고 했지만 팬들의 경기장 진입을 막지 못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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