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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루키 이우혁, 강원 후반기 도약 '히든카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04 13:39 | 최종수정 2011-07-04 13:39


◇이우혁. 사진제공=강원FC

"앞으로 이우혁을 잘 지켜보세요.". 김상호 강원FC 감독(47)은 지난 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11년 K-리그 1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패한 뒤 대뜸 생소한 선수의 이름을 댔다.

제주전에서 K-리그에 데뷔한 고졸루키 이우혁(18)이 주인공이다. 이우혁은 제주전 후반 27분 자크미치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어 선배 이을용과 호흡을 맞췄다. 20여분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격과 수비 진영을 오가면서 제 몫을 다했다. 유효슈팅도 하나 기록했다. 고졸 신인 선수의 프로 데뷔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강릉 문성고 출신인 이우혁은 번외지명으로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그간 별다른 기록이 없어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R-리그(2군리그) 5경기에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간을 읽는 능력과 공격, 수비 상황에서의 움직임 모두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해 기량을 시험 받으면서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 받았다. 김 감독은 이우혁을 두고 "어리지만 좋은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될성부른 떡잎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 자주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찌보면 김 감독의 구상은 모험에 가깝다.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 힘든 고졸 선수를 리그에서 중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2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배울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어린 선수이니 당장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경험이 쌓이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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